직장인이라면 한두번쯤 ’녹음’이 필요한 순간이 있다. ‘저렇게 빨리 말하는 걸 다 어떻게 써...’ ‘번번히 말이 달라지는데 어떻하지’ ‘녹음기 사다 확 녹음 해버릴까?’ 하는 유혹에 빠져든다. 회의와 정리를 달고 살거나 직장 상사의 변덕을 겪어 본 사람들이라면 더더욱 공감할 것이다. 소니가 이런 유혹에 불을 지필 보이스 레코더 ICD-TX800를 새로 내놓았다.
녹음기 시장은 스마트폰의 등장으로 치열한 경쟁에 빠져들었다. 앱을 이용하면 보이스 레코더 제품을 구매하지 않아도 녹음을 할 수 있고 별도로 휴대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이다. 보이스 레코더 제품은 무료 앱으로 대체 되었고 사람들은 두 가지 기계를 모두 가져다닐 필요성을 잊어버렸다. 하지만 보이스 레코더는 죽지 않고 여전히 살아 있고 스마트폰이 구현하지 못하는 전문 기능과 확 다른 품질의 녹음 성능으로 차별화에 성공했다.
레코더 + 리모컨 + 케이스
ICD-TX800은 정사각형 모양으로 가로와 세로가 약 38mm이다. 본체의 무게는 22g이고 리모컨 15g까지 합하면 약 37g 에 불과하다. 현재 필자가 휴대하고 있는 아이폰 6+(172g)보다 5배 정도 가볍다.
박스 구성은 레코더 본체와 리모컨, 이 두개를 같이 수납할 수 있는 케이스로 구성되어 있다. 헤드폰, 헤드폰과 연결하는 전용 케이블, USB케이블을 함께 제공한다. 있다. 케이스가 꽤 견고하다. 검정색에 깔끔한 정사각 큐브 형태로 상단 sony 로고가 없다면 쥬얼리 케이스라고 해도 손색이 없다. 블랙 색상만 출시되어 여러가지 색을 선택할 순 없다.
ICD-TX800은 레코더와 리모컨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납작한 정사각형으로 모양은 비슷하지만 레코더가 조금 더 두껍다. 클립이 있어 가방이나 옷에 꼽을 수 있는 것이 편리하다. 레코더 상단에는 Power, Hold, Stop, Rec 버튼이 있고 작은 액정을 통해 배터리 용량과 녹음 가능 시간을 확인할 수 있다. 또한, 측면에 두개의 마이크가 있어 스테레오 녹음이 가능하다.
리모컨 상단은 녹음 기능 외에 빨리 감기/되감기 등 재생기능과 보이스레코더를 설정하는 옵션기능이 있다.
다양한 환경에 장시간 녹음기능
녹음 모드는 MP3 192kbps가 기본 설정으로 되어 있고 리모컨을 사용해서 LPCM과 MP3를 선택할 수 있다. 내장 스피커가 없어 저장된 파일은 이어폰을 통해 들을 수 있다.
저장 용량은 16GB 내장 메모리로 MP3 192kbps 스테레오 기준 159시간까지 녹음이 가능하다. 본체는 충전하면 최대 15시간까지(MP3 192kbps로 녹음시) 녹음이 가능하다. 리모컨은 측면에 버튼형 리튬 배터리 CR2032가 들어있어 방전 될 경우 교체하면 된다.
ICD-TX800은 5가지 녹음 환경을 지원한다. ‘포켓 모드’, ‘미팅’, ‘강의’, ‘음성메모’, ‘인터뷰’가 그것이다.
스마트폰과 비교 테스트를 실시했다. 4평 남짓한 거실에 제품을 세팅하고 스마트폰(아이폰6+)과 동일한 조건을 갖췄다. 스마트폰은 기본 설치 앱을 이용했고 소리가 발생하는 위치에서 1미터 떨어진 곳에서 두개 제품을 두고 볼륨을 기기별 중간값으로 동일하게 맞춰서 녹음을 진행했다. 그 결과 ICD-TX800이 녹음에서 발음이 더 명확했고 스마트폰이 잡지 못하는 주변부 소리도 녹음되어 생생함을 전달했다. 스마트폰과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의 선명한 음질과 풍부한 소리를 들려준다.
편의 기능
레코더 전원이 꺼진 상태라도 녹음 버튼을 누르면 즉시 녹음이 가능하다. 많은 이들의 환영을 받을만한 기능이다 . 다만, 리모컨을 사용하려면 전원을 켠 상태라야 한다. 가능하다. 그밖에 특정한 시간에 녹음을 할 수 있는 타이머 기능을 활용하여 원하는 시간을 설정해 자동 녹음을 할 수 있다.
스마트폰에 앱(REC Remote’)을 설치하여 블루투스 페어링을 통한 원격 제어도 가능하다. 레코더의 액정이 작아 녹음 환경을 설정 할 때는 앱을 활용하는 게 편리하다.
결론
ICD-TX800은 초소형·초경량 보이스 레코더라는 설명 답게 정말 가볍고 작다. 녹음의 성능도 흠잡을 곳 없이 괜찮았다. 케이스에 담아서 간편하게 휴대와 보관이 가능하고 케이스도 예뻐서 구매욕을 자극한다. 하지만 활활 타오르는 구매욕구에 찬물을 끼얹을 만큼 가격은 예쁘지 않다. 리모컨 대신 앱을 활용하고 가격을 낮추는건 어땠을까?
장점
- 작은 가벼운 레코더
- 흠잡을 곳 없는 녹음 성능
- 예쁜 케이스
단점
- 가볍지 않은 가격
- 필요성을 모르겠는 리모컨